허시하 개인전 《야금술의 오케스트라》
Exhibition Archive
―전시 소개
용접을 매개로, 기술과 전쟁의 관계를 예술적 배치로 전환한 전후(戰後) 한국 용접조각의 역사적 흐름에 접속한다. 이번 전시는 ‘폐허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는 동력은 어떻게 생겨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전후 용접조각의 요소들을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도구는 무기에서 악기로, 그리고 새로운 시간성으로 에너지의 흐름이 변화해 간다. 《야금술의 오케스트라》는 이러한 변형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의 문턱을 탐구하며, 물질적·기술적 토대와 역사적 흐름 속에서 얽히고 변주하는 운동성을 새로운 예술적 연결접속으로 펼쳐낸다.
―발단문 | 허시하
그들도 이 빛을 보았을까.
이 소리를 들었을까.
폐허 속에서 전쟁의 잔해를 마주할 때면, 어떤 감응이 교차했을까.
그곳에서 어떻게 힘이 솟아나는가.
그들의 용접 총은 전후(戰後)의 맥락 속에서 무기가 되지 않았을까.
그것은 철을 대지 삼아 딛고 일어설 힘을 향한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힘은 무엇을 일으키는가.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는 이 광경을 무엇이라 해야 할까.
그날의 섬광과 그날의 총성, 한편으론 번쩍이는 스크린과 전자 미디어의 지지직거림이 동시에 감각된다.
어느새 나의 도구는 무기가 되었다가, 악기가 되었다가, 새로운 시간성으로 변해 간다.
나는 이질적인 요소들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감응의 변형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무엇이 그 변형을 가능하게 하는지에 사로잡혔다.
물질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 또한 접속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러한 접속은 서로 다른 에너지의 흐름을 변형하는 일인가.
―Seed Text | Huh Siha
Did they see this light, too?
Did they hear this sound?
When they faced the remnants of war amid the ruins, what affects intersected?
How does power well up from that place?
In the postwar context, might their welding torches have become weapons?
Was it not directed toward the force to rise, with iron as its ground?
What does the force that returns to oneself bring about?
What should I call this scene unfolding before my eyes now?
The flashes and gunfire of that day, along with the flickering screens and crackling of electronic media, are sensed simultaneously.
Before I know it, my tool becomes a weapon, becomes a musical instrument, and takes on a new temporality.
I found myself captivated by what the transformation of affects—arising from the encounter of disparate elements—points to, and by what makes such a transformation possible.
Does this mean that not only matter but also the flow of time can be connected?
Is such a connection a transformation of the flows of different energies?
―전시개요
전시명 | 허시하 개인전 《야금술의 오케스트라》
장소 | 더 소소(4층), 서울 중구 청계천로 172-1
기간 | 2026.10.06–10.27
운영 시간 | 13:00–18:00 (화–토)
주최·주관 | 허시하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비평 | 권혁규
전시 아카이빙
사진 | studio_yumull
영상 | 권기남, XXR STUDIO
디자인
캘리그라피 디자인 | 별나라
도록 디자인 | 신동욱
설치 도움 | 정승용, 오지우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